근질근질…돌아온 무좀의 계절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무좀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무좀(백선)은 피부가 곰팡이에 감염된 상태를 말하는데 크게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지간형이 가장 흔한 형태로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 4지간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 부위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 무좀이 잘 생긴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해 발생하고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나타나며 만성적으로 이어져 자각 증상이 별로 없는 편이다.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긁거나 과잉치료 시 환부가 손상돼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림프관염ㆍ림프절염을 유발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 곰팡이는 발톱에도 무좀을 일으킬 수 있다. 발톱무좀에 걸리면 발톱이 노랗게 변하면서 두터워진다. 발톱 무좀이 생기면 발톱에 연고를 발라도 충분히 흡수가 되질 않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약을 복용해 치료한다. 무좀 치료는 초기에 증상이 없어졌다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완전히 죽지 않은 곰팡이에 의해 다시 재발할 수 있다. 무좀을 완치하려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검진 결과에 따라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최소 6주 이상 복용해야 한다. 먹는 항진균제를 쓸 때는 간기능이 정상인지 확인한 후 복용해야 한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밖에서 들어오면 발을 깨끗이 닦고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양말을 피하고 면양말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유진 차움 피부과 교수는 "일부 무좀 환자들은 무좀을 피부 습진으로 알고 집에서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자가 치료를 해 병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요법으로 정로환, 식초, 마늘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며 "이는 화상이나 2차 세균감염을 유발해 피부 이식이나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으니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