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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타결]인건비 급증→無人점포 확산…일자리 대란오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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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 결정
편의점·외식업 등 아르바이트 고용 매장 직격탄
인건비 부담에 영업이익 급감…2년뒤 점주가 직원보다 덜 벌어
무인점포 등 인건비 부담 대비…결국 일자리 급감

[최저임금 타결]인건비 급증→無人점포 확산…일자리 대란오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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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시간제 근로자의 고용규모가 큰 유통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아르바이트생 고용률이 높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경영주들의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인상폭은 전년(7.3%)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16.4%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7년(12.3%) 이후 처음이다.


월 단위로 환산(주 40시간 기준 유급주휴 포함, 월 209시간)하면 157만3770원으로 전년 대비 22만1540원 인상된다. 이번에 의결된 최저임금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463만여명(경제활동인구부가조사 기준)으로 추정되며 영향율은 23.6%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편의점 가운데 24시간 운영하는 가맹점의 경우, 점주를 제외하면 주로 아르바이트생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직영점 외의 매장에서 임금은 점주가 지불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분석한 이들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는 편의점 매출이익의 약 30%, 매출액의 약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은 내년부터 최저임금 인상률과 같은 16.4%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 상승은 가맹 본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가맹점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인건비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5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스마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계산대, 전자동 냉장설비 등이 갖춰진 매장이다. 시그니처 매장에는 카운터 공간이나 계산원이 없다. 근무자는 고객 친절이나 매장 청결, 상품의 발주ㆍ진열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 및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다.


외식ㆍ프랜차이즈 업계도 인건비 지급 능력이 취약한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이 나온다. 이들은 아르바이트생보다 돈을 벌지 못하는 사장님이 속출할 것이란 비판과 함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사업주가 사업을 접거나 근로자 해고하면 고령층, 주부, 청년 등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저임금 타결]인건비 급증→無人점포 확산…일자리 대란오나(종합)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저임금 1만원 적용시 외식업계가 맞게 될 변화를 추정해본 결과에 따르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가중돼 2년 후 점주의 수입이 직원의 급여보다도 적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부의 목표대로 2020년까지 매년 최저임금이 15.7% 오를 경우, 이 기간 현재 외식업 종사자의 13%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률 15.7%가 적용되는 첫 해인 내년에는 인건비가 전년대비 약 2조1000억원이 늘어나고 이후 해마다 약 2조4000억원, 약 2조70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나 2020년에는 올해(추정치)에 비해 7조1000억원 가량이 증가한 약 22조50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0%에서 2020년에는 1.7%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2년 후인 2019년에 이르면 외식업체 사업주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수입(680만 원)이 같은 해 종업원 1명에게 지급해야 하는 평균 지급액(860만 원)보다도 적어지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외식업이 인건비 부담으로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예측돼 사업주는 인건비 절감의 차원에서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매장 문을 닫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기는커녕 그들의 소중한 일자리를 빼앗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명동에서 A 화장품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점장은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면 앞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유통 '빅3'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관련 사업장 영향을 파악 중이다. 다만 이들 유통 대기업들은 대형마트를 제외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직접 관련이 없는 만큼 정부의 후속조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유통대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많고 적고는 대기업 경영에 있어 큰 변수가 아니다"라며 "재계보다 노동계 목소리에 힘을 실리는 최근의 분위기가 중요하고 우리 입장에선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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