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주변환경이 전면적인 뷰카(VUCA)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뷰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앞 철자를 딴 단어다.
조 회장은 이날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취임 후 첫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하고 '뷰카의 시대를 맞이한 신한 리더의 도전'이란 주제로 마련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조 회장을 비롯한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 및 본부장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뷰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뷰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생각해야 한다"며 "신한의 리더라면 고도의 경각심과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툴(Tool)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리더십으로 실행의 속도를 높이고,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을 잘 이끌어 그룹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신한그룹은 조 회장이 취임한 뒤 약 3개월 동안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란 중기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 전략과제를 담은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최근 그룹 신성장 동력의 핵심 영역으로 '글로벌, 자본시장(IB), 디지털' 등 세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 회장은 2020 프로젝트의 실행 가속화를 위해 리더들에게 조직 경영의 '그립(GRIP)'을 강조했다. 그립은 '목표(Goals), 역할과 책임(Roles & Responsibilities), 대인관계규범 리더십(Interpersonal Norms), 계획과 과정(Plans & Processes) 등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핵심 추진과제에 대해 지주회사와 각 그룹사 경영진이 주요 재무성과와 추진과제를 함께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략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0 프로젝트의 진척도에 따라 자동으로 목표가 부여되는 방식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그룹사 CEO 및 임본부장도 이에 연동해 평가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지주를 포함한 각 그룹사에 원신한(One Shinhan)추진팀을 출범시켰다.
이날 경영포럼에서는 새롭게 출범한 GIB, 글로벌, 디지털 등 사업 추진계획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고, 2020 프로젝트의 상반기 추진 성과에 대한 리뷰도 진행됐다.
특히 2020 프로젝트 추진 이후 최초로 진행된 성과분석회의에서는 전 그룹사 CEO와 주요 사업부문장이 프로젝트의 핵심 추진과제에 대한 진척도를 점검했으며, 미진한 사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신한이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역경이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임직원 모두가 단단한 그립(GRIP)을 잡고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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