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39%(84.65포인트) 오른 2만1637.74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7%(11.46포인트) 상승한 2459.2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0.61%(38.03포인트) 오른 6312.47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금융주들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주들은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자체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어닝시즌의 문을 여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JP모건은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한 70억3000만달러(주당 1.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58달러였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난 264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 전망치는 249억6000만달러였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지난 6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과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예상치는 0.1%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는 1.7%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의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0.2%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0.1%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제외)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지난 6월 중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대비 0.4% 증가했다.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돈다. 설비가동률은 76.6%로 5월(76.4%)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6월 제조업 생산은 0.2% 늘었다. 전년비로는 1.2% 증가했다. 자동차 같은 내구재 생산이 늘어난 반면 음식 같은 비내구재는 약하게 증가했다.
미시간대학의 7월 중 미국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직전월(6월) 확정치인 95.1에서 2.0포인트 하락한 93.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95를 예상했다.
이날 지표 발표 후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전날의 55%에서 46%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6센트(1%) 오른 배럴당 46.5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4센트(1.12%) 상승한 배럴당 48.96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유가는 최근 세계 공급 과잉 우려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오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
금값은 달러화 하락으로 상승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달러화가 하락했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금값이 오른 셈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0.20달러(0.8%) 오른 온스당 1227.50달러로 장을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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