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한국 소비자들도 본인 차량이 해당되는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벤츠 차량이 팔리는 국가다.
쥐트도이체이퉁(SZ) 등 독일 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다임러그룹이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단 차량을 유럽과 해외 시장에 100만대 이상 판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독일 검찰은 다임러의 조작 장치가 OM642, OM651 두 종류 엔진을 탑재한 차종에 설치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 장치 장착 여부가 의심되는 벤츠 차량이 국내에 47종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해당 차종의 국내 판매 대수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벤츠 차량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제작된 OM642와 OM651 두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종들로 알려졌다. 두 엔진은 사실상 벤츠의 주력 디젤 엔진으로 국내에서서 인기 있는 E200d가 포함된 E클래스(신형 제외), C클래스 등 주요 모델에 대부분 탑재돼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올 상반기 벤츠코리아는 총 3만7723대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대비 54%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많이 팔리는 만큼 이번 사태 방향에 따라 피해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연구소 검증 작업 등을 거쳐 배출가스 조작 장치 탑재 사실이 확인되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에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독일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고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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