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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고 왁스 바르고…어른 못지않게 외모 가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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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키즈(Adulkid) 뷰티 제품들 판매 '불티'


화장하고 왁스 바르고…어른 못지않게 외모 가꾸는 아이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뷰티 제품들(사진=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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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엄마 화장품 만지면 안 되지!"
권선미(37ㆍ여)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화장대를 헤집어 놓는 8살 딸을 말리던 끝에 최근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화장대를 다른 쪽으로 치우거나 비워버린 게 아니다. 아예 아이에게 전용 화장대를 사줬다. 물론 안에 어린이 화장품도 잔뜩 넣었다. 권씨는 "아이와 서로 감정만 상하느니 차라리 알맞은 제품을 손에 쥐여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아이가 직접 살피고 골랐다"고 말했다.

어른을 흉내 내고 싶은 아이의 심리가 반영된 어덜키즈(Adulkid)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어린이 전용 화장품 등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어린이용 왁스와 메이크업박스는 1년 전보다 각각 770%, 621%나 많이 팔렸다. 메이크업박스에는 립글로즈, 아이섀도, 립파레트 등이 담겨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메이크업하듯 바르는 어린이 선팩트ㆍ선쿠션 판매도 전년 대비 302% 급증했다. 아울러 외형은 성인들이 바르는 제품과 비슷하지만 유해 성분을 최소화하고 물로 쉽게 지울 수 있는 어린이용 매니큐어 판매가 15% 늘었다. 어린이 화장대, 립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각각 9%, 4% 많았다.


최우석 옥션 영업본부 팀장은 "아이들이 어른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어덜키즈 뷰티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어린이용 제품인 만큼 수용성 매니큐어 등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들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어덜키즈 시장의 성장세를 겨냥해 유아 전용 브랜드 '소이베베'를 출시하기도 했다. 소이베베는 콩 성분을 함유하고 상품의 질에 초점을 맞춰 출시된 브랜드다. 로션, 크림, 수딩젤 등을 비롯해 어덜키즈 트렌드를 반영한 어린이 전용 마스크팩을 내놨다. 소이베베 상품은 지난 4월 론칭 이후 세 달 동안 6000여개가 팔려나가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1월1일~7월10일 11번가에서는 유아용 선미스트, 선로션, 수딩밤ㆍ립밤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31%, 27%, 19% 증가했다.


11번가에서 판매하는 대표 유아 화장품으로는 '프리메라 베이비 선쿠션', '뽀로로 워터팡팡 선쿠션', '키테라 어린이 매니큐어' 등이 있다. 모두 무독성의 순한 성분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팝뷰티 어린이 메이크업박스'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독성 메이크업 아이템들이 들어 있다. '슈슈페인트 코스메틱 파우치 세트'는 어린이용 립크레용, 네일스티커, 마스크팩, 파우치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 본점도 아동 전문 화장품 브랜드 슈슈페인트의 어린이 매니큐어, 네일스티커, 마스크팩 등을 판매한다. 슈슈페인트 제품에 대한 관심과 매출이 점점 늘고 있다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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