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의 경제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트럼프 정부의 3% 성장률 달성이 5년간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 "달성된다면 굉장히 멋진 일이고 나도 그것을 보고 싶다"면서도 "대단히 힘겨울 것(quite challenging)"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성장률이 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1.2%에 머물고 있는 생산성 증가율이 2%를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물가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고용시장 호조와 수입품 가격 상승이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지표가 낮은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근원 물가 추세가 2%에 못 미친다고 결론짓는 것은 시기상조로, 나는 그런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전날 베이지북에서 임금 상승 속도가 더딘 것으로 발표되긴 했지만, 곧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임금의 실제적인 상승 압력을 보지 못했지만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옐런 의장은 "또 다른 금융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결코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생애에 금융위기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던 종전의 발언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다.
그는 "원래 이야기하려던 것은 우리가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을 강화하고 더욱 회복력 있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임에 대한 질문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즉답은 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연임을 제의받으면 수락할지에 대해서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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