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KB국민은행이 '혼합금리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횟수와 상관없이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대출자가 금리(고정 및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상품에 혼합금리를 적용하기로 하고 도입시점을 조율 중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혼합금리대출 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금리 시뮬레이션 작업을 끝냈다. 혼합금리대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과 금리변동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혼합금리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실제 최근 금융권 가계부채는 다음 달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앞두고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은행,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 새마을금고 등의 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다 보니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7%로 한 달 만에 0.06%포인트 뛰면서 2015년 2월(연 3.4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이자부담으로 이어진다.
국민은행은 현재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발생하는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한다.
대상은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경과하고, 기존 변동금리대출 금리가 지난달 말 3.3% 이상인 고객이다. 또 아파트 담보대출 이용고객 중 대출잔액 3000만원 이상인 고객도 수수료 없이 전환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민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혼합대출금리를 실시한다"며 "고객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걸어 향후 금리변동성에 대비해 금융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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