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3일 오전 코스피가 2417.9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뉴욕증시에 이어 한국 증시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99포인트(0.58%) 오른 2405.7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갔다. 지난달 29일 장중 2402.80을 기록한 이후 10거래일 만에 다시 2400을 넘어 새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25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기관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상승률이 높다.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 초반 251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 새로 썼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 협상 차질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7만원을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증권(2.02%)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기전자(1.48%)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의료정밀(1.37%), 서비스업(1.21%), 제조업(1.02%) 등도 상승세다.
코스피를 2400 고지로 이끈 건 '외국인'의 공이 크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기관이 11조3000억원, 개인이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ㆍ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은 602조6000억원(지난 11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주식이 전체 시총(1770조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34.4%)도 10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따라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갈지 여부가 향후 증시 향방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액이 7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은 최근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국 주식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의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 현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꼽힌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