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2일 구속 이준서-이유미 동시 소환…국민의당 치명상 입나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유제훈 기자]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의 주범으로 지목 된 이준서(40)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2일 구속됐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전 최고위원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국민의당의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제보 조작사건이 이씨의 '단독범행'이었다고 주장해 온 국민의당은 치명상을 입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구속 된 이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38ㆍ여)씨를 동시에 소환한다. 앞으로 수사의 초점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또 누가 제보 조작 사실이나 가능성을 인지했는지로 모아질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앞서 진상조사를 토대로 이번 사건을 이씨의 단독범행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제보를 당에 전달한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5일까지 조작을 인지하지 못했다며"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는 주장을 펴 왔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전 최고위원을 구속했다.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이씨가 조작한 제보가 허위이거나, 허위 일 수 있음을 알면서도 국민의당이 이를 공개하도록 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를 받고 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심각한 정치적ㆍ사법적 타격을 입게 됐다. '단독범행'이라는 국민의당의 주장이 '기각' 된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의 창업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1호 영입인사일 뿐더러, 최고위원ㆍ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일부 인사들이 탈당을 결행하는 등 당 안팎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안 전 대표와 2012년 부터 정치행보를 함께 해 온 강연재 전 부대변인이 탈당했다. 그는 이날 기독교방송(CBS)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당초 내걸었던 새 정치, 합리적 세력, 제3의 중도정당 등의 흐름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확산 될 공산이 크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사건 공개 이후 보름이 넘도록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입장 표명의 시점이 다소 늦었다면서 "정치 도의상 후보(안 전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에 거듭 사과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여당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면서 역공을 시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일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검찰 1호 사건으로 기록 될 것"이라며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특별검사의 수사가 불가피 하다고 보고,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