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택배 일자리 환경 개선 '앞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정부가 택배 일자리 환경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택배 상하자 작업 자동화 기술과 차량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택배 상하차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R&D)은 상하차와 분류·배송 등 작업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추진된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약 13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상차의 경우 상하좌우 조절이 가능한 운반장치(컨베이어)를 사용해 근로자들이 직접 택배를 싣는 작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차의 경우 제품 인식 감지기(센서)가 탑재된 반자동 승강기(리프트)가 택배 상자를 차량에서 내리게 된다.

상품 분류 작업은 고속 분배 기술을 개발해 작업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여러 종류의 화물을 대형 분류기에 투입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배송 물품 간 간격 조정 및 정렬·진행 방향 결정 작업이 모두 자동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가 낮아 택배 차량 진입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차량의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들어가 적재함 높이 조절 기술은 2021년, 하역 등 택배터미널 내 노동력을 줄이는 기술은 2022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택배기사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택배서비스 평가 항목 중 택배기사 처우 수준의 가중치를 기존 2%에서 올해부터 6%로 3배 높인다.

올 하반기에는 업계 및 전문가 의견을 받아 택배서비스 개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의 시발점”이라며 “택배 종사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택배가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 상하차 등 분류시설 내 근로 강도를 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조감도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