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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LG전자, 더 벌어진 1등과의 격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1등은 잘했지만, 2등은 이를 못 따라왔다.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마친 삼성전자LG전자가 주가, 실적 모두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1, 2등 격차가 더 벌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IT 기업이지만 주가 흐름이 정반대다. 연일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LG전자는 하락폭이 가팔라져 7만원 붕괴를 앞두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주가가 12% 넘게 하락했으며 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5일(8만8900원) 보다는 20% 가량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함께 '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여줬던 LG전자 주가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0% 넘게 상승하며 활약했지만 하반기들어서는 가장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전락한 셈이다. 주식을 빌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비중 역시 LG전자는 3거래일 연속 25%를 넘어 한자릿수 비중을 가진 삼성전자와 비교가 됐다.


1, 2등 IT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더 커졌다. 이날 오전 9시12분 현재 삼성전자 시총은 316조3000억원, LG전자는 11조6000억원이다. LG전자 주가가 상승의 정점에 있던 지난 6월5일 기록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 시총은 16조원이 늘었지만 LG전자는 3조원이 줄었다.

주식시장의 상반된 분위기는 실적에서 비롯된다. 1분기까지만 해도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며 IT주 견인차 역할을 했던 두 종목은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퍼 사이클' 분위기에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더해져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LG전자는 가전과 TV 부문이 선방했음에도 휴대폰사업부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고 컨센서스에도 한참 못미쳤다.


IT 기업 전성시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증시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실적 부진을 예상치 못했다. 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실망감은 곧장 하반기 실적 및 목표주가 기대감 낮추기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가 실망스런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이후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이 목표주가 또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역시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으로 부터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받았던 삼성전자와 정반대 결과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밸류에이션(주당순자산)의 매력은 존재하나 단기적으로 컨센서스 대비 이익 하향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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