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오픈서 6타 차 대승, 램지와 사우스게이트 공동 2위, 이수민 공동 58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1위 존 람(스페인)이 이번에는 유럽을 정벌했다.
10일(한국시간) 새벽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포트스튜어트골프장(파72ㆍ7118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롤렉스시리즈 3차전' 아이리시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쳐 6타 차 대승(24언더파 264타)을 완성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해 지난 1월 파머스오픈에서 불과 5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6개월 만에 EPGA투어까지 제패한 셈이다.
지난해 6월 프로로 전향한 특급루키다. 스페인 바리카 출신이지만 '골프 명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최고의 아마추어선수에게 주는 벤 호건어워드를 연거푸 수상해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초청선수로 출전한 PGA투어 4경기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해 웹닷컴투어(2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 무혈입성했다.
축구와 카누, 쿵푸 등을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무엇보다 188㎝에 103㎏의 거구에서 뿜어내는 평균 305.1야드(PGA투어 14위)의 괴력이 무시무시하다. 코스공략 역시 공격적이다.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과 비슷하다. "일단 멀리 보내면 러프에서도 그린을 곧바로 공략할 수 있다"는 스타일이다. 이번 대회 역시 최대 344야드의 드라이브 샷으로 라이벌들의 기를 죽였다.
특히 1라운드 7번홀(파5) 이글에 이어 2라운드 14번홀(파5) 이글, 4라운드 4번홀(파5)과 14번홀에서 2개의 이글을 잡아내는 등 파5홀에서만 4개의 이글을 포함해 15언더파를 쓸어 담아 장타 덕을 톡톡히 봤다. 이날은 버디 5개(보기 2개)를 곁들였고, 전반에만 5타를 줄여 챔피언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다니엘 임(미국)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24언더파는 이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현지에서는 람이 EPGA투어를 병행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오픈에서의 데뷔전 10위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상금 101만9362유로(13억4000만원)로 단숨에 상금랭킹 3위(265만3886유로)에 올랐다. 지난 3월 멕시코챔피언십(공동 3위)과 델매치(2위) 등 PGA투어와 EPGA투어가 공동주관하는 2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와 마스터스(공동 27위), US오픈(공동 102위) 등 2개 메이저를 포함한 총 6개 대회 결과물이라는 놀랍다.
람에게는 2주 후 2017시즌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을 앞두고 링크스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며 "힘든 기후 여건 속에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고 환호했다. 리치 램지(스코틀랜드)와 매슈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가 공동 2위(18언더파 270타)를 차지한 반면 다니엘 임은 이븐파로 주춤해 공동 4위(17언더파 271타)로 밀렸다. 이수민(24ㆍCJ대한통운)은 공동 58위(6언더파 28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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