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12일 광주공장에서 열기로 한 노사 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하고 이를 사측에 통보했다.
7일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날 오후 예정된 주주협의회의 상표권 논의를 앞두고 여론전을 통해 노사 간담회 취지를 왜곡하는 등 노사간 대화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간담회 취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노조를 찾아 금호타이어의 심각한 경영상황과 유동성 문제, 향후 계획 등을 진솔하게 소통한다는 목적으로 허용대 대표지회장을 비롯해 집행부, 대의원 등 확대간부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회와 조합이 매각과 관련해 고통분담에 함께 하기로 합의한 것 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등 노사 간담회의 취지를 퇴색시켜 참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당초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외국 자본에 매각할 경우 기술먹튀로 인한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우려된다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 입장은 다소 달라졌다.
노조측은 그룹과 금호타이어의 부채가 많다는 점에서 원주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경우 회사가 자체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매각주인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향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게 노조의 공식 입장이다. 노조는 고용보장과 투자약속 수용을 전제로 한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동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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