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중 영업점 35곳을 폐점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다음 달 4일을 기점으로 추가 10개 지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은행의 몸집 축소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가 이날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아울러 이달 내 순차적으로 총 35개 점포를 폐쇄한다.
씨티은행은 다음 달 4일에도 '매탄동 지점·강서중앙 지점·마포 지점·구의동 지점·계양 지점·연수 지점·동아 솔레시티 지점·서초동 지점·불광동 지점·우면동 지점' 등 10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이미 지난 3월 연내 전체 영업점의 80%(101개)에 해당하는 지점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디지털 금융 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대응 전략이다.
폐점 대상 영업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 배치된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은행권은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폐쇄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금융의 디지털화(化)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며 결국 대부분 은행들이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씨티은행이 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소매금융 부문에서 고객을 밀어내는 이른바 '디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란 비판적 시각도 상존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및 한국씨티은행지부는 "금융공공성을 저버리고 서민에게 피해를 전가하려는 한국씨티은행 사측의 점포폐쇄 전략의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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