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전국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전국 23만여가구가 입주한다.
6일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14%를 기록했다. 2015년 하반기 2.96%였던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해 상반기 0.74%, 지난해 하반기 0.49%, 올 상반기 0.14%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전셋값은 0.37%, 광역시는 0.16% 오른 반면 지방도시는 0.39% 하락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도시 등 모든 권역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됐다"며 "분양시장, 갭 투자 등 부동산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전환이 많이 이뤄지고 입주 물량도 점차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되면 전월세에 눌러앉게 돼 전월세난이 가중될 수도 있는데 하반기에 입주 물량이 증가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전국 23만343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오피스텔을 제외한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임대를 포함한 수치다. 상반기(16만160가구)와 비교해보면 45.8%, 지난해 하반기(18만3382가구)에 비해서는 27.3% 증가했다.
월별로는 12월 5만5533가구로 가장 많은 입주가 이뤄진다. 이어 11월(3만8605가구), 7월(3만7362가구), 8월(3만7153가구) 등의 순이었다. 시군 단위로는 경기 화성시(1만3692가구)와 시흥시(1만250가구)가 1만가구가 넘는다. 지방광역시 및 지방도시 중에서는 창원시(6192가구), 구미시(5642가구), 대구 달성군(5504가구), 세종시(5264가구) 등에서 5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대기 중이다.
권일 팀장은 "저금리로 인해 반전세, 월세 등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고 매수세가 줄면 입주가 웬만큼 늘어도 전셋값이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준공을 앞둔 새 아파트는 잔금 마련을 위해 조급해진 분양계약자들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물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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