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자산 기준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를 국유화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위원회로부터 공적 지원책을 승인받은 후 총 54억유로를 투입해 정부 지분 비율을 70%로 늘릴 계획이다.
MPS의 자본 부족액은 81억유로에 달한다. 이 중 이탈리아 정부는 39억유로의 증자를 맡고, 나머지 42억유로는 주주와 후순위 채권 보유자가 손실을 부담한다. 단 후순위 채권 보유자 중 개인 투자자 부담분은 이탈리아 정부가 15억유로를 투입해 MPS가 손실을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MPS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은행으로 유럽은 물론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이탈리아 은행위기의 뇌관으로 꼽혔다. 급격히 불어난 부실채권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유럽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정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ECB는 MPS의 자본부족액을 지난해 말까지 확충하라고 지시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후에도 감원 규모 등을 놓고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위원회의 조정이 진행되지 않다가 6월이 돼서야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MPS는 5일 최종적인 경영 재건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1년을 목표로 MPS의 지분을 처분해나갈 예정이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MPS의 국유화로 공적 자금을 되찾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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