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구청장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향후 거취 등 놓고 설왕설래...직원들 아쉬움 토로 목소리 높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25개 구청장 중 처음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향후 거취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관악구청장이 취임해 5개 이던 작은도서관을 43개로 늘리는 등 ‘달동네 이미지’를 가진 관악구를 ‘지식문화도시’로 변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온 유 구청장이 선거 1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 3일 오후 4시30분 지역케이블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후진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인생 행로에 근본적인 고민을 하겠다"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지난 7년 동안 구상해왔던 사업들을 거의 실행했다"며 "거취와 관련한 문의들이 많아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 구청장이 어떤 계획을 갖고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거취 관심
유 구청장은 한국일보와 한겨례신문 기자, 서울시의원,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후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 국회도서관장(차관급)을 지낸 정치전문가다. 또 베스트셀러 책을 여러 권 낼 정도로 필력이 출중한 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선 5·6기 관악구청장에 재직하면서 관악구를 ‘도서관 도시’ ‘자원봉사 도시’이미지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유 구청장은 내년 7월1일 물러날 경우 여행을 하거나 책을 쓰고 대학 강의 등을 하면서 쉬면서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본인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직원들 “이런 구청장 다시 모시기 힘들텐데...” 안타까움 표시
유 구청장의 전격적인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관악구 직원들은 한동안 멘붕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유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큰 소리 한 번 안 낼 정도로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와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상당하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불출마 선언을 해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 과장은 “그동안 여러 구청장을 모셨지만 인품이나 직원들에 대한 애정 등 모든 면에서 유종필 청장님만한 분이 없었다”며 아쉬워 했다.
또 다른 과장은 “민선6기 임기가 1년 남았는데 불출마 선언을 해 레임덕이 올 것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차기 관악구청장 노린 후보군들 바빠르게 움직일 듯
유 구청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차기 관악구청장을 노린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정치권 인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 구청장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서울 다른 자치구청장들 거취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