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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리더십-비전퀘스트]태양광에서는 빛나지만 경험 부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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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 리더십 - 비전퀘스트 새로운 길을 걷다'
<1>김동관 한화큐셀 전무(中)

[2017 뉴리더십-비전퀘스트]태양광에서는 빛나지만 경험 부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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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심나영 기자, 노태영 기자]"그린 에너지, 바이오와 같은 차세대 신사업은 향후 그룹의 미래를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추진돼야 한다. 지금 당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적을지라도 훗날 더 큰 과실을 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취임 30주년이었던 2011년 1월 신년사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태양광 사업이 침체기로 접어들던 무렵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태양광에 한화의 미래가 달렸다고 믿었다. 김 회장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당시 회장실 차장)에게 태양광 사업을 맡겼다. 장남에게 그룹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하면서 경영 능력을 점검하려는 포석이었다. 김 전무는 그 해 12월 태양광 사업을 위해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발령났다.


◆강점, 두각 나타내는 경영능력
- 예고된 초기 손실 감수하며 시작
- 남다른 추진력으로 사업 연착률
- 태양광 셀 기준 세계 1위로 성장

한화그룹은 2010년부터 태양광 사업이 자사에 미칠 영향과 세계시장의 흐름을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컨설턴트와 그룹 내 기획실, 재무실 직원들을 포함해 수백 명이 태양광 테스크포스(TF)팀에 참여했다. 태양광 사업은 당장 4년 정도는 손실이 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재무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태양광 사업을 이어갈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릿고개만 넘기면 태양광은 한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결론이 도출됐다.


김 전무가 맡았던 태양광 산업은 예고된 '진흙길'이었던 셈이다. 김 전무는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5년 2월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5위권인 회사로 성장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매출 24억3000만달러(약 2조7800억원), 영업이익 2억700만달러(약 2400억원)를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226% 늘어났다. 김 전무는 태양광 사업을 연착륙시키며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는 실적으로 평가받는 전문경영인들은 결정하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김 전무는 추진력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2014년 한화가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과거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 할 때도 김 전무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인수 발표 이후에도 프랑스 방산기업 탈레스그룹과 프랑스 토탈사를 직접 방문해 '빅딜' 취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약점, '실패 경험' 없어
- 6년만에 차장서 전무로 고속승진
- 장남 특유의 책임감으로 무장
- 일각선 "경영인에게 실패도 자산"


김 전무는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이후 6년만에 '차장'에서 '전무'로 고속승진했다. 김 전무를 아는 이들은 그의 모범적인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준다. 장남 특유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정도(正道)'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몸에 배어 있다는 얘기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순탄하게 헤쳐나갔지만, 오히려 이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실패도 경영인에게는 큰 자산인데 김 전무는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미에서다.


실패의 경험을 두고 상반된 평가도 존재한다.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세와 4세 경영인의 경우 그룹 확장에 성공한 아버지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실패와 성공을 다양하게 경험하기 마련"이라며 "실패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에게 '평판 관리'는 또 다른 과제다. 한화는 오너 일가를 둘러싼 갖가지 사건 때문에 그룹 이미지 훼손을 경험한 바 있다. 김 전무는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룹 후계자로서 더욱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2017 뉴리더십-비전퀘스트]태양광에서는 빛나지만 경험 부족은 숙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2015년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었던 시절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FOX TV와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당시 김 전무는 "태양광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기회, 경영 승계에 유리한 구도
- 김전무 지분이 50%인 한화S&C
- 경영권 승계구조에 핵심 계열사
- 장자 우선주의 관행도 메리트


김승연 회장은 이제 60대 중반이다. 악화됐던 건강도 최근 다시 회복했다. 당장 경영 승계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물밑에선 미래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S&C가 경영승계 문제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부문 계열사인 한화S&C는 장남인 김동관 전무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25%,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25% 지분 구조를 지녔다. 한화S&C는 지난 2001년 ㈜한화의 정보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을 피하려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화S&C가 지분 30~40%를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한화S&C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한화S&C가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면서 "(지분 매각은) 정권의 기조에 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한화 주식을 한화S&C에 제3자 배정하는 방식으로 한화S&C의 ㈜한화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궁극적으로 한화S&C를 상장해 덩치를 더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의 후계 구도는 3명의 형제에게 모두 기회가 열려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김 전무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한화큐셀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과 한화가의 '장자(長子) 우선주의' 관행을 고려할 때 한발 앞서 있다는 얘기다.


◆위협, 세습경영을 바라보는 색안경
- 28세 때 해외서 혹독한 경영수업
- 자기 능력 입증하는 게 숙제
- 재계 3세 편견, 부정적 인식 깨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선대와 달리 젊은 오너십은 유(有)에서 또 다른 유(有)를 창조해야 한다." 김 전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를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세습경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낼 수 있는 길이다.


부친인 김 회장이 장남인 김 전무를 '남들과 다르게' 교육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 입사 후 2년이 채 안돼 중국 상하이로 짐을 싸서 떠났다. 당시 28살이었던 그가 맡은 직책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김 전무는 1년 8개월을 중국에서 혼자 지내며 회사일을 배워나갔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29살이었던 장남을 혹독한 경영일선에 바로 투입했다는 것은 스스로 일어서도록 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며 "결국은 자기 능력을 시장과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김 전무의 숙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전무의 장점으로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경영을 배워가는 자세를 꼽으면서, 그것이야말로 재계 3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 조언한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젊은 경영인들은 산업시대에 기업을 일군 윗세대와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 의한 감시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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