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조유진 기자, 김혜민 기자]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는 계속 급감하고 있고 여름 성수기임에도 중국노선은 예약률이 크게 줄었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中 판매 급감= 사드로 중국 판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대기아차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6월까지 국내 34만4783대, 해외 185만3559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 25만5843대, 해외 106만43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32만224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 판매가 크게 줄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 3월 사드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반토막이 났고 이후 급감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중국 공장 판매는 7만2032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2% 감소했다. 4월에는 5만1059대로 65% 감소하며 하락폭이 더 컸다. 5월에는 5만2485대로 65.1% 줄었다. 현대차가 5월 3만5100대를 팔아 65.0% 줄었고 기아차는 1만7385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65.3% 감소했다.
같은 감소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5만2000여대(잠정치)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3%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가 3만5000대, 기아차는 1만7000대로 5월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두 업체를 합해 상반기 전체로는 현대차가 30만1000여대로 42%, 기아차는 12만8000여대로 5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가 5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중국 판매 목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현대차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25만대, 기아차가 7.7% 늘어난 70만대다.
◆항공, 여름 성수기 중국 노선 추락= 사드 직격탄으로 관광 수요가 급감한 중국 노선의 예약률이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평균 예약률은 75%로, 전년도 탑승률 90% 대비 15%포인트 빠졌다. 추석 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중국 지선 일부 노선도 7%포인트(후난성 창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모습은 여름 성수기 예약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는 유럽 노선과 대조적이다. 올 여름 최성수기(7월15일~8월20일) 양대 항공사의 유럽 노선 예약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로마, 마드리드, 프라하, 비엔나, 취리히 노선에서 99%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95%로 전년도 탑승률(87%)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배터리, 풀리지 않는 규제= 문재인 정부 들어 한중 관계에 해빙기류가 감지되면서 여건이 나아질거라 기대했던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규제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5번에 걸쳐 발표한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에 삼성SDI·LG화학 등 국내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단 한종도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전기차 의무생산제도가 그나마 숨통을 트이는 계기가 될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승용차 평균 연비관리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크레딧 병행 관리방법', 일명 전기차 의무생산제도 의견수렴안을 게재한 바 있다. 이는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생산제를 실시하고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 비중을 각각 8%, 10%, 12%로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생산을 의무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여러가지 이슈로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으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규제가 끝나는 2020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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