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크 에디터 "프로의 올림픽 참가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냐"
[밴쿠버(캐나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림픽의 인기가 예전만 못 하다. 국내 지상파 방송의 올림픽 시청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도 줄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나치게 상업화를 추구하면서 올림픽 개최 도시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고 올림픽이 순수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맥도날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부터 올림픽을 후원했지만 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후원을 중단한다고 최근 선언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포스트미디어 사무실에서 지난달 17일(한국시간) 만난 베브 웨이크 에디터는 맥도날드의 후원 중단을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올림픽에 대한 반대가 강해지자 맥도날드도 시선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1993년에 기자가 되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여섯 차례 올림픽을 취재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는 취재 팀장으로서 기자 쉰네 명을 지휘했다.
그는 올림픽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웨이크는 "오늘날은 자본주의 사회이고 올림픽도 점점 프로 선수들의 참여가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돈의 흐름을 쫓아가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싸우는 무대이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프로를 목표로 한다. 나이 어린 선수들도 프로 선수를 꿈꾸며 운동을 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많은 종목들이 프로들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올림픽 복싱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프로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측면이 있다".
웨이크는 지난해 11월 초 평창을 방문했다.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겨우 4일 동안 머물러 모든 부분을 살펴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 올림픽 관련 시설도 잘 지어져 있고 준비가 잘 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캐나다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행사가 있었다. 대부분 평창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대회를 뛴 선수들이었다. 경기장 시설이 훌륭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밴쿠버(캐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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