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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40년 공직 마무리…하루도 긴장 늦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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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40년 공직 마무리…하루도 긴장 늦출 수 없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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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일 "유례없는 쌀값 하락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농식품 분야 피해, 조류독감(AI)과 구제역 발생, 산불과 우박, 심각한 가뭄 등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농업과 농촌을 발전시키고 농업인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농정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떠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978년 5월 행정사무관으로 출발해 2017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40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며 "지난 40여년은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급속한 변화를 겪은 시기이며, 농업분야는 엄청난 변화와 험난한 여정의 한가운데에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농업은 '자유민주적 시장경제'의 원칙 속에서 '한국형 발전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면서 "농업인의 소득을 증진시키고 농촌을 국민의 생활공간으로 변모시키며 지속적으로 농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농정목표를 제대로 인식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농업 정책은 실용가능하며(Action), 신뢰(Belief)를 바탕으로, 약자를 배려(Care)하는 'ABC 농정'을 추진하고자 했다"며 "생산, 유통, 소비, 수출, 소득, 농지 등 여러 분야에 평소 구상해온 정책을 추진할 시간과 여력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장관은 "사무관 시절부터 쌀 수매가격 기준이 되는 생산비 논쟁으로 야기된 '쌀 생산비 파동'을 겪었고, 이른바 '농안법 파동'을 마무리하면서 전품목 상장제, 수집상 등록제, 쓰레기 유발 부담금 등 농산물 시장과 유통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WTO 체제 출범에 따른 우리 농업정책의 기본 구조를 마련한 것도 보람으로 남는다"고 회상했다.


또 "주미 대사관 농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한미간 쌀 관세화 협상에 참여해 12월 마지막 날, 미국과 극적인 협상타결과 WTO 통보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마무리한 것을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수 "40년 공직 마무리…하루도 긴장 늦출 수 없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 오른쪽)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연말부터 126일간 매일 중앙과 지방, 시도관계관이 참석하는 'AI 일일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현장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근본적으로 가축질병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힘든 방역업무에 매진하다 과로로 돌아가신 공무원과 유가족,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도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 참석한 후배들에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 절대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에게 전가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보람과 아픔이 동시에 남는 지난 40년"이라며 "나라를 뒤흔드는 큰 파동의 중심에 서 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어려운 시기도 있었고 파동이 날 때마다 장·차관이 경질되거나 실무자가 징계를 당하는 고통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쓰라린 고통이 닥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농업의 미래는 희망과 비전이 있다"며 "희망을 가지고 농업의 미래를 아름답게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록 신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화성지역의 가뭄대책 추진상황과 평택시 수해대비 배수장 가동상황을 점검했다. 오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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