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구속된 박모(19)양이 자신의 지인을 통해 트위터로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치소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일절 금지되지만, 면회 온 가족 또는 지인에게 부탁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오전 2시 40분께 박양은 지인을 통해 트위터로 “지금 트윗들은 제 지인이 써주시는 겁니다. 감사해요“라며 “이 문제가 끝나면 앤캐(애인 캐릭터)/관계캐(관계를 맺고 있는 캐릭터) 오너들에게도 사정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오너님들께 사과드리며 관계를 깰 생각은 없으니 알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박양이 트위터로 이런 글을 올리는 배경에는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실제 살인을 한 김양도 검찰 조사서 '다중 인격 장애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양이 범행 당시 제대로 된 생각이나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심신 미약 등)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감형을 받으려는 의도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살인을 했지만 정신 이상 등 심신미약을 이유로 무죄를 받은 판결이 있다.
2일 서울고법 형사6부는 “악귀가 씌었다”며 딸을 살인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54·여)씨에게 1심 그대로 무죄를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어머니 김씨의 평소 생활, 체포된 뒤 행동 등에 대한 정신감정의와 임상심리전문가 의견을 종합할 때 김씨가 사물 변별·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범행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범행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사실 인식 능력과 기억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 “범행 경위를 기억한다고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어머니 김씨는 지난해 8월19일 오전 6시40분께 경기 시흥시 자신의 집 욕실에서 딸 김모(당시 25)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실제 살인을 한 김양은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근까지 19세 이상 관람가인 미국 TV드라마 '한니발'(2013∼2015년) 전편을 컴퓨터에 내려받을 정도로 시청에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레드 드래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의 심리전이 주된 내용으로 여기서 한니발은 인육 요리를 즐기는 사이코패스로 나온다. 이 때문에 한니발은 연쇄살인행각이 담긴 잔혹 미드'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다.
한편 검찰은 김양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했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 ·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 ·유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양에 대해 법원에 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를 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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