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유럽의회 의장을 역임한 프랑스의 여성정치가 시몬 베이유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베이유는 프랑스에서는 역대 여성정치인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파리정치대학원과 국립사법학교를 졸업한 뒤 법관을 거쳐 정계에 입문해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보건장관을 지냈다. 데스탱의 권유로 1979년 유럽의회 의장 선거에 나가 당선돼 초대의장을 지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필요하다는 신념이 확고한 유럽통합론자로 유명했다.
또 그는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1944년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간 이후 풀려나기까지 여정을 담은 자서전 '삶'을 출간하기도 했다. 자서전에는 남프랑스 니스에서 유복하게 자라던 베이유가 독일의 괴뢰정권이었던 비시(Vichy) 정부에 의해 가족과 함께 나치 수용소로 추방돼 겪은 고초와 수용소책임자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뒷얘기 등이 담겼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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