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 후 관광객 50% ↑
동계종목 체험으로 수익 창출도
모덴 시장 "브랜드 높인 계기 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캐나다는 1998년(캘거리)과 2010년(밴쿠버) 두 차례 동계 올림픽을 유치해 성공을 거뒀다. 특히 밴쿠버 올림픽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금전적 이익을 냈고 개최국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남김으로써 캐나다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캐나다는 두 차례 올림픽 시설물을 사후에도 잘 활용하고 있는 모범 사례로도 자주 언급된다.
강원도 평창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올림픽을 유치했다. 긴 유치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고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자연환경을 훼손했으며 올림픽 시설물의 사후 활용 방안이 미비해 많은 논란을 낳았다. 캘거리는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밴쿠버는 평창이 첫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을 때 쓴 맛을 안겨준 도시다. 평창은 캘거리와 밴쿠버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남쪽의 작은 마을 휘슬러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점프,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경기 등이 열린 곳이다. 밴쿠버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면 닿는다.
낸시 빌헬름 모덴 휘슬러 시장(62)은 "밴쿠버 올림픽은 휘슬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모덴 시장은 "밴쿠버 올림픽 전인 2009~2010년 휘슬러를 방문한 관광객은 연간 200만이었다. 2015~2016년 통계에서는 300만명으로 늘었다. 휘슬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관광 수입의 25%를 책임지고 있으며 연간 15억3000만캐나다달러(약 1조3381억원)이 지역내총생산(GRDP)을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 성장은 인구 확대를 가져왔다. 모덴 시장은 "올림픽 개최 전에는 9000명 안팎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 인구 조사에서는 1만2000명으로 늘었다. 주에서 빠르게 인구가 는 지역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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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덴 시장은 휘슬러의 발전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열여덟 살이던 1973년 남자친구와 스키를 타러 왔다가 휘슬러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눌러앉았다. 당시 남자친구는 지금 남편이 됐다. 모덴 시장은 "처음 왔을 때 휘슬러의 인구는 600명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즐길 거리도 곰이 어슬렁거리는 것 외에는 없었다"고 했다.
휘슬러가 밴쿠버 올림픽을 통해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준비에 있다. 모덴 시장은 특히 '휘슬러 스포츠 레거시(WSL·Whistler Sport Legacies)'를 언급하며 "아주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WSL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 6월1일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다.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 휘슬러 올림픽 파크, 휘슬러 선수촌을 운영·관리하면서 올림픽 유산의 모범적인 활용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모덴 시장은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다양한 동계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중에게 제공하고 수익을 내고 있으며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도 연중 다양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모덴 시장은 가끔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를 타기도 한다. 실제 경기와 달리 바퀴가 달린 봅슬레이는 아마추어에게도 1분여 동안 최고 시속 80㎞에 가까운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실제 경기에서는 시속 135㎞가 넘는다. 헬멧과 안전벨트 등의 장비가 갖춰져 있고 선수 출신의 안전요원이 동행해 위험한 느낌은 없다.
모덴 시장은 "평창도 올림픽 시설물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휘슬러는 올림픽 개최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을 하고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기존 시설물이 잘 보존되고 있다"며 평창의 성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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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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