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 대통령에게 '사적공간'까지 공개하며 파격예우

트럼프 대통령, 환영만찬 직후 트리트룸·링컨룸 공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인 집무실인 트리티룸을 공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에게 트리트룸을 소개한 건 처음이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문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의 환영만찬은 당초 예상보다 35분 길어진 125분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고 문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며 "내 사적인 공간을 한번 둘러보시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후 백악관 3층 트리트룸으로 이동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트리티룸은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다. 내 사적공간으로, 외부인에게는 잘 공개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문 대통령 부부에게 링컨룸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티스버그연설문 원본을 문 대통령에게 보여줬고, 문 대통령에게는 링컨 대통령의 책상에 앉아 사진 찍기를 권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백악관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리고 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며 "우리 외교부도 백악관을 방문한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백악관 3층 공간에 초청된 대통령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