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한국 여행 제한 여전
신규면세점, 연내에서 내년으로 개장 연기
관세청, 올 8~9월 특별심사위원회 개최 예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당초 연내 선보일 예정이던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빨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제한하고 나선 데 따른 후폭풍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 관계개선이 늦어지면서 면세업계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신규 시내면세점의 영업개시일 연기 여부 등을 심사하기 위한 특별심사위원회를 오는 8~9월께 열 계획이다. 추가연장 여부 및 영업개시에 필요한 기간의 범위 심의가 주요 안건이다.
지난해 12월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통해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 호텔롯데 등을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결정 직후 롯데면세점은 앞서 특허 재획득에 실패해 폐점상태이던 월드타워점을 개장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관세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세판매장 고시에 따르면 세관장은 특허신청자가 영업개시일까지 특허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1회, 30일 내에 한해 기간을 연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안건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게 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연내 개장은 어렵다는 점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면서 "현재 업체들로부터 운영 계획과 의견, 시장 상황 등 구체적인 현황을 전달받았으며 내부적으로 어떤 선택이 타당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던 업체들은 한국면세점협회의 조정을 통해 관세청에 공식적으로 개점 연기를 요청했다.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앞서 오픈한 신규면세점들도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기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인근 센트럴시티 4개층에 각각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인테리어 공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에 입점할 브랜드와의 협상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매장 인테리어의 경우 관세청 특별심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그 이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 역시 "심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기한을 조정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부적으로 내년 3~6월 사이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이보다 빨리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5월 184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5월 102만명으로 45% 급감했다. 6월 말 현재까지도 객수 회복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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