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환자복 입은 김기춘, 피고인신문에서도 "블랙리스트 몰랐다"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환자복 입은 김기춘, 피고인신문에서도 "블랙리스트 몰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심리 종결을 앞둔 피고인 신문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좌파성향 단체에 지원을 배제할 목적으로 청와대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진 '민간단체 보조금 TF'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실무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취지로 방어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공판에서 김 전 실장을 상대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피고인 신문은 그동안 재판을 진행하면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피고인 본인에게 입장을 묻고 확인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을 끝낸 후 다음달 3일 결심공판을 열고 심리를 마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피고인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부터 작년까지 청와대와 문체부에서 (블랙리스트) 명단을 만들어 관리, 적용한 것은 사실인가, 아니면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인가"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저는 그런 사실 자체를 재임 중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법정에 나와서 여러 증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 일이 있었나하는 짐작만할 뿐"이라며 "제가 비서실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명단에 대해 누구도 저에게 보고한 적 없기 때문에 전 모르고 퇴임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검찰의 공소내용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문체부 1급들의 사표를 받으라고 종용한 일도, 지시한 일도 없다"며 "사직서 낸 분들하고는 전혀 개인적인 면식도 없고, 이 분들이 일을 잘 못한다고 사직을 종용할 하등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국정원에서 만든 '시도 문화재단의 좌편향·일탈 행태 시정 필요'라는 제목의 문서에 대해서도 재임 중 본 적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문건을 본 적이 있냐"는 특검의 질문에 "나이 든 게 자랑이 아니지만 3~4일 전 일도 기억이 안나는데 80살 먹은 노인이 3~4년 전에 있었던 문서를 다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국정원에서 이런 보고서 작성한 것은 피고인 지시에 따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국정원 자체의 일이지, 제가 국정원에 지시한 건 없다"며 "제가 문체부에 (문건을) 내려보낸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문건 내용이 정부나 청와대의 국정기조와 다르다면 청와대에서 문체부와 같은 중앙부처에 문건을 보낼 이유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는 "국정원 보고서 중에는 생각이 저희와 다른 것도 있다"며 "업무 수행에 참고하라는 것이지, 이걸 보낸다고 해서 이대로 하라는 실행지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간단체 보조금 TF'가 청와대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과, TF의 총괄 책임자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재임 중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누가 (좌편향 인사 지원배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생각하냐"는 특검 질문에는 "저 문건을 작성했던 실무진들이 알 거다"고 답했다. 특검이 "실무진들이 자기 마음대로 저런 걸 썼다는 건가"라고 되묻자 "청와대 실무진인 행정관이나 비서관들이 부처에 나가면 실국장"이라며 "청와대는 정부 부처처럼 벽이 높지 않고 서로 불러 협업하는 일이 많아서 실무진들끼리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실장은 "저 문서가 저뿐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당시) 보고가 안 됐다고 전 느끼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