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27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시련' 이라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비난에 휩싸였다.
이날 손 앵커는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전 후보가 2012년 10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전통시장에 가서 자세를 취해 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머뭇거리며 되레 상인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 한 단을 번쩍 들어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상인이 건네주는 호두과자를 한 입에 베어 물라 권했지만 그는 이렇게 반문했다.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판매하는 건데 뜯어도 될까요'… 포장을 뜯으면 상추는 팔지 못하게 되기에 폼 나는 사진 한 컷 보다 상인의 처지를 더 우려했던, 사뭇 참신했던 정치신인의 시장 방문기는 이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참신했던 정치인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 다시 시련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손 앵커 페이스북에는 이날 앵커브리핑 내용과 영상이 게시됐고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서 "음성파일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안철수 전 후보라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마치 문준용씨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안철수 전 후보인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명이라도 씌우듯 그의 진정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사심 섞인 방송..이젠 손앵커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 하네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앵커브리핑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라면서 "안랩 주식 사셨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룸이 전파낭비라며 맹비난을 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사심을 보여주고 싶으시면 편지를 쓰세요. 전파낭비 하지마시고요. 기계적 중립의 가면을 오늘 제대로 보여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론 더 대차게 뉴스룸 비판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뉴스룸이 찰스룸이냐"며 "가해자와 피해자도 구분못하냐"며 격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날 손 앵커가 올린 페이스북 앵커브리핑 게시물은 400여개가 달려있으며 대체적으로 손 앵커를 비난하고 있는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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