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27일 임시이사회 개최…그룹 미래 신성장동력 '자본시장·글로벌·디지털' 삼각편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27일 5개 자회사를 아우르는 GIB사업부문장에 이동환 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글로벌 사업부문장에 허영택 현 신한은행 부행장을 각각 선임했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분야로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을 꼽고 경쟁력 강화방안 및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내정자는 신한지주 기획재무팀장, 경영지원팀장, IR팀장, 신한은행 자금시장본부 담당 상무, 신한지주 부사장보를 거쳐 그룹 CIB사업 담당 부문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근무해 왔다.
신한지주는 기존 지주를 비롯해 은행,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CIB사업부문을 생명과 캐피탈까지 포함한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300~350명에 이르는 각 자회사 인력을 한 데 모아 역량을 집중시켜 자본시장 내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에 지주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CIB사업부문과는 달리 GIB사업부문장은 신한금융투자 소속으로 두고 운영된다. GIB사업부문은 리스크·심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상품 공급 밸류체인(Value Chain) 및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강화해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까지 14%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목표치를 밝혔다. 현재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글로벌 부문 역시 지주를 포함해 은행·카드·금투·생명 등 5개 회사를 겸직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 허영택 부문장이 글로벌 사업 전체를 통할하도록 했다. 허 부문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비롯해 미국 등 선진시장까지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신한 내 '글로벌 통(通)'으로 꼽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신한금융은 그룹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의 경우, 국가별 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도입해 운영한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 수립은 본사의 매트릭스 체제 하에서, 해외 현지 글로벌 사업의 실행은 국가별 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0년까지 그룹 전체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경쟁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되는 신한의 글로벌 부문을 차별화된 핵심 사업부문으로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의 추진을 위해 지주사 및 각 그룹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CDO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그룹 차원의 디지털 사업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아울러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역량을 결집한 디지털 전문가조직 COE(Center Of Excellence)와 신한디지털혁신센터 SDII(Shinhan Digital Innovation Institute)를 각각 신설해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 오픈 API, 클라우드, DX(Digital Experience)에 대한 연구조직(Lab)을 운영한다.
이 같은 내용을 아우르는 '2020 프로젝트'를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조 회장은 이날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현재 상황과 지향점 사이에 존재하는 갭(Gap)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사업부문장 인사에 따라 공석이 된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아울러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는 김희송 현 신한생명 상무가 내정됐다.
이번 내정된 임원들은 각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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