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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과장, 산하기관 60대 직원에 삿대질·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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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안전기술公, 신임 장관에 선박노후화 보고
장관 떠나자 "XX 이리 와봐"
해수부 "부적절 언행 사과"


해수부 과장, 산하기관 60대 직원에 삿대질·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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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최근 산하 공공기관 고위관계자에게 직접 삿대질을 하면서 반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춘 신임 해수부 장관의 현장 업무보고를 받고 난 직후 벌어진 '갑(甲)질'이다.


해당 공무원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반성하고 사과하기로 했으며 해수부는 직원들의 근무기강 확립에 나섰다.

27일 해수부와 인천 운항관리센터 등의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김 장관은 지난 21일 인천 운항관리센터를 방문해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인천운항관리센터로부터 업무브리핑을 받았다.


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는 김 장관에게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 현황을 설명하며 연안 여객선들이 대부분 만들어진지 오래돼 낙후했고 선원들도 고령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건은 보고가 끝나고 김 장관이 자리를 떠난 직후 벌어졌다.


김 장관이 여객터미널 정문에서 관용차를 타고 떠나자 갑자기 해수부 A과장이 기술공단 B실장에게 삿대질하면서 반말로 “XX 이리 와봐”라고 불렀다.


B실장이 다가가자 A과장은 “선령 부분이나 선원 고령화에 대해서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냐”라며 윽박을 질렀다. 이에 B실장은 “해양 안전을 위해 좋은 취지에서 현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밖에 민감한 부분은 오히려 보고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A과장은 공단의 고위관계자에게도 삿대질을 하면서 반말로 “그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당황한 C고위관계자 역시 “그런 뜻이 아니라 주무부처인 해수부와 힘을 합쳐서 안전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보고를 드렸다”고 해명해야만 했다.


이에 A과장은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을 왜 오지랖 넓게 나서느냐”고 언성을 높여 공단 관계자들을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해수부 직원들은 물론 인천지방 해양수산 관계자와 일부 시민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도개선은 어렵더라도 신임 장관께서 (현실을) 알아달라고 보고한 것인데 나이가 60이 넘은 사람한테 10살 넘게 어린 과장이 막무가내로 반말을 일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아랫사람 대하듯 손가락질을 하고 언어폭력을 일삼으며 인간적으로 모욕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선령 노후화와 선원 고령화는 심각한 문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인천지역 연안여객 860명 선원 가운데 60세 이상이 40%를 넘어설 정도다.


공단 관계자는 “김 장관이 취임하면서 '관권(官權)의 완장'을 버리라고 했는데 이런 모습을 두고 한 말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A과장은 이에 대해 “(선박 노후화 등은) 이미 김 장관께 관련 보고를 드렸기 때문에 공단 측에서 그런 부분을 다시 얘기해야 했는지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마음이 상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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