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관련제보 보고받지 않아…안철수도 보고 받지 않았으리라 확신"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7일 자당(自黨)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5)씨 관련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우리 당원에 의해 (제보가) 조작됐다고 하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씨의 모든 취업 비리 의혹 자체가 어떻게 됐는가도 조사해야 하기에 특별검사로 가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CPBC)에 출연해 "녹취록과 카카오톡 캡쳐(Capture)가 조작된 것과 본질적인 사안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우선 대선시기 당대표이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해당 제보 내용을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제게 전혀 보고한 사실이 없고, 내용도 몰랐다"며 "최소한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도 보고를 받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 분들(제보 조작 당사자)이 만약 측근이라고 해도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사람들이 아니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총괄선거대책본부장, 공명선거추진단장에게도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면 안 전 대표에게도 (보고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특검으로 자당의 제보 조작사건, 준용씨와 관련한 특혜 취업의혹을 동시에 규명하자고 역공했다. 그는 "우리 당원에 의해 (제보가) 조작됐다고 하면 그것도 잘못"이라면서도 "준용씨의 모든 취업 비리 의혹 자체가 어떻게 됐는가도 조사해야 하기에 특검으로 가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제보 조작사건의 당사자인 이유미(38·여)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털어놓자'라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래서 모든 것을 밝히려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우리 당의 협조, 특검으로 풀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또 박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의 대국민사과를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하는데 대해서도 "이 모든 것을 특검에서 수사하면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들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거짓말이 더 나쁜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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