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자사고·외고 폐지 찬성"

전 지역, 60대 제외 전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자사고·외고 폐지 찬성

지난해 7월 열린 자사고 폐지 반대 학부모 집회 모습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이들 학교의 폐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한 언론의 의뢰를 받아 외고·자사고 존폐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2.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유지하자는 의견은 27.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3%였다.

학부모들의 55.4%가 폐지를 주장했으며, 학부모가 아닌 이들도 폐지 의견이 51.5%로 절반을 웃돌았다. 유지 의견은 학부모 27.7%, 비(非)학부모 27.0%였다.

지역별 조사에서도 전 지역에서 폐지 의견이 앞섰다. 폐지 의견이 가장 많은 지역은 광주·전라(폐지 66.9%, 유지 15.7%)였다. 이어 서울(폐지 59.5%, 유지 24.2%), 경기·인천(폐지 55.5%, 유지 25.8%), 대전·충청·세종(폐지 45.5%, 유지 28.5%), 대구·경북(폐지 44.7%, 유지 28.6%), 부산·경남·울산(폐지 42.7%, 유지 34.8%)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폐지 의견이 우세했다. 30대는 폐지 65.3%, 유지 19.0%였으며, 20대도 폐지 58.4%, 유지 22.1%였다. 40대(폐지 56.3%, 유지 22.3%), 50대(폐지 55.0%, 유지 27.3%) 역시 폐지 의견이 훨씬 많았다. 다만 60대 이상은 폐지 33.5%, 유지 41.1%로 유지 의견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8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종 506명이 응답을 완료해 5.7%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10%) 전화면접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지난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통계보정을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