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5일 현대차에 대해 내수와 수출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둬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조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리콜 요구와 싼타페 후드 래치 리콜 등 소규모 리콜이 2분기에도 이어졌으나, 양호한 내수 판매와 수출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8.3%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수 시장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높았으나, 신형 그랜져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3.0%포인트 끌어올리며 전년과 유사한 판매 수준을 유지했고, 수출 물량은 신흥국 시장 회복으로 4-5월 누적 9.8%의 성장률을 시현하는 등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 시장은 예상보다 더욱 부진했다. 이 연구원은 "싼타페 증산 효과로 1분기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법인은 2분기 들어 적자폭 대폭 확대됐다"며 리테일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2분기 미국 법인에서 1593억원의 감익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부진한 미국 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신흥국 시장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와 남미 지역에서는 풍부한 대기 수요로 인해 유가 하락, 정치적 불안에도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판매는 아직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조립판매(CKD) 수출을 감안했을 때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장 부진이 2분기 이후 깊어졌고, 유가 하락으로 신흥국 경기 회복 추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생겨 하반기 불확실성은 확대됐다"면서도 "글로벌 기업 중 현대차의 상대적 매력도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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