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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이득⑪] "낯선사람 보고 짖는 반려견, 쓰다듬어주면 안돼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개이득⑪] "낯선사람 보고 짖는 반려견, 쓰다듬어주면 안돼요"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퍼피워킹(사회화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반려견과 자원봉사자.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안내견 후보 강아지의 사회화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퍼피워킹을 진행해오고 있다. (제공=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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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있는 집에 낯선 사람이 왔습니다. 긴장한 반려견은 짖고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합니다. 반려인은 반려견이 무서워한다고 생각해 안아 올려 토닥거리거나 주의를 돌리려고 먹을 것을 줍니다. 반대로 반려견에게 "조용히 해!"라며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반려견을 키우는 대다수의 반려인들이 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반려견에게 잘못된 메세지를 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반려견을 문제견으로 만드는 주인의 유형 중 하나는 애정과다형입니다. 마음이 여리고 세심하며 모든 면에서 반려견을 사람처럼 대하는 주인의 반려견들이 의외로 문제가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특히 통제가 안되고 다급할 때마다 반려견을 안아올리는 습관은 정말 좋지않습니다. 인간적으론 반려견의 불편함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주인이 휠씬 좋아보이나 반려견은 주인의 의도대로 받아들이진 못합니다. 안정시키려는 주인의 의도 대신 칭찬으로 받아들이죠. 반려견은 "내가 싫어하는 티를 냈더니, 주인이 잘했다고 칭찬하는구나, 이러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불안해하고 불안정한 상태의 행동을 강화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견을 만드는 반려인의 또 다른 성격은 매사에 강압적인 성격입니다. 반려견에 대한 이해없이 "반려견은 이래야 해"라는 틀을 정해놓고 맞지 않으면 강한 교정을 하는 경우입니다. 반려견은 두려움이 쉽게 자리잡는 동물입니다. 매사에 화를 내는 주인을 대상으로 두려움이 자리잡습니다. 배움이나 공감이 아닌 두려움에 의한 왜곡된 행동들이 표출됩니다. 심한 경우 상황 회피를 위한 공격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태도를 지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마지막으로 반려견의 입장에서 우리의 행동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낯선 개를 보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껴안았는데, 개들에 따라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웃는 근육이 잘 발달하지 않은 반려견에게 하얀이가 다 드러나는 경우는 상대방을 위협하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눈을 맞추는 것 역시 반려견들에게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목을 껴안는 행위도 개에겐 주도권을 잃는 행위로 받아들일 수도 있죠. 우리의 애정행동이 개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사람하고 다른 소통의 방법을 이해하면 좋습니다.


반려견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선의가 반려견에 대한 올바른 소통을 담보하진 못합니다. 반려견에게는 모든 어려움을 이해해주며 다독거리는 너그러운 주인이나 틈이 전혀없는 강압적인 주인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무심한 주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잘못된 피드백을 줄 일도 없고 오히려 반려견이 불편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상황은 적극적으로 감정을 나누고, 올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상황의 불편함을 호소할 때는 잘못된 위로나 강한 교정보다는 담대한 무시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부드러운 리더쉽이 반려견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반려견을 위해 마음이 따듯한 '츤데레'가 돼 보면 어떨까요.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수의사

[개이득⑪] "낯선사람 보고 짖는 반려견, 쓰다듬어주면 안돼요"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박태진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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