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1년 만에 품질평가 1위
출범 후 1만5245대 누적 판매
라인업 늘려 미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이제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현대자동차의 기술과 자원,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여주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를 북미 시장에 선보이는 자리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동안 끊임없이 품질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품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1년 후 정 부회장의 다짐은 이뤄졌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포르셰ㆍ벤츠ㆍBMW 등을 제치고 고급차 부문 '품질 1위'에 오른 것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브랜드 방향을 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 독립 브랜드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제네시스 G80ㆍG90가 선봉에 섰다. 이 차들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 개발'을 목표로 2012년부터 본격 개발됐다. 4년여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된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출시 당시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문화를 쌓았다"며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제네시스는 독립 브랜드 출범 후 올 5월까지 1만5254대가 판매됐다. 출범 첫해 G80 모델이 6166대, G90 782대 총 6948대가 팔렸고 올 들어서도 G80 6390대, G90 1916대로 총 8306대가 판매되며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우수한 성능, 안전, 편의성이 소비자 손길을 끈 요소다. 제네시스는 이달 초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조사회사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 만족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고급차 부문 1위와 특별상을 받았다.
G90는 고객만족도 점수 818점(1000점 만점)으로 링컨 컨티넨탈(793점)과 벤츠 S클래스(770점)를 모두 제치고 고급차 부문 1위에 올랐다. G90의 점수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810점)를 넘어 특별상인 프레지던트 어워드도 수상했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스포츠 세단 G70를 투입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다. 향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70, 스포츠 특화 모델인 G70 쿠페를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 1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라인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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