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차 SM6, 말리부와 압도적 격차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한때 '1위 자리'를 놓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을 다시 석권했다. 출시 100일을 맞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라이즈가 주인공이다. 쏘나타는 뉴라이즈 덕분에 경쟁차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GM 말리부와 두배 이상 판매량을 벌리며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뉴라이즈는 국내 출시 100일(지난 15일)을 맞은 이달 들어서도 일 평균 약 300건의 판매계약을 이뤄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달 영업마감까지 열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이미 6000대 가량 판매 실적을 확보한 셈이다.
뉴라이즈가 나온 지난 3월 첫달에만 쏘나타는 7578대가 판매됐다. 4월에는 9127대나 팔렸다. 황금연휴로 영업일수가 적었던 5월에도 7597대가 판매됐다. 올 1~2월 쏘나타 판매량이 4000대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뉴라이즈가 나온 후 1.5~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쏘나타는 뉴라이즈 덕분에 경쟁차 SM6와 말리부와 격차를 네자리수 단위로 벌렸다. 지난 1~2월엔 차이가 500대 안쪽 수준이었다. 현재 SM6와 말리부의 월 판매량은 4000대 가량으로 정체된 상태다.
쏘나타는 지난해 신흥세력 SM6, 말리부의 위협에 밀리며 고전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8만2203대에 그쳤다. 자존심도 상했다. 지난해 SM6가 중형 자가용 기준 국토교통부 등록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기존 LF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완전변경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겉모습이 확 달라졌다.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부분변경 모델에 뉴라이즈라는 예명을 붙인 것도 이런 이유다. 새로워진 외관 뿐 아니라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 내차 위치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했다.
지난 3월8일 출시행사에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변신한 쏘나타 뉴라이즈는 치열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라이즈로 국내 중형 세단시장 강자의 명성을 회복한 만큼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쾌속 질주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쏘나타 라인업을 늘리며 소비자 선택 폭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최근 나온 하이브리드 모델은 뉴라이즈의 안전ㆍ편의 사양을 계승하면서 배터리 평생보장 서비스 등 상품성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당분간 쏘나타 뉴라이즈를 위협할 만한 경쟁 차종 출시가 예정돼 있지 않아 전망이 더욱 밝다. 현대차는 쏘나타가 월 1만대 기록을 쓰고 있는 신형 그랜저와 내수 판매량을 끌어 올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는 68만3000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며 라인업이 늘어난 만큼 올해 쏘나타 판매 목표인 9만2000대 달성에 자신있다"라며 "현재 판매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