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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가장 짧은 홈쇼핑' 책임지는 PD 3인 "병맛 코드·B급 감성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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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온라인 영상으로 1020 눈 사로잡기 시도
기존 3050 고객 벗어나 밀레니얼 세대 겨냥
매출 보다 신규 고객 유입·저변확대 목표

[포커스人]'가장 짧은 홈쇼핑' 책임지는 PD 3인 "병맛 코드·B급 감성이 무기" 전지민 GS샵 영업본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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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홈쇼핑 시장은 온라인의 공격을 받은 이후 전쟁터가 됐다. 고객들은 더 이상 TV 앞에 앉아 방송을 넋 놓고 보고 있거나, "방송 시간 5분 남았습니다"라는 멘트에 홀려 주문전화를 돌리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홈쇼핑'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십초에서 1분 짜리 홈쇼핑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흡이 짧은 재미, 생활팁 위주의 영상물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적 선택이다.

영상을 계속 볼 지 여부를 판단하며 고객들이 '기다려 주는' 시간은 딱 3초. 이 안에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이후는 없다. 기존 타깃인 3050세대에서 벗어나 1020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 새로운 시장을 개척중인 홈쇼핑 3사의 담당 프로듀서(PD)들을 만나봤다.

[포커스人]'가장 짧은 홈쇼핑' 책임지는 PD 3인 "병맛 코드·B급 감성이 무기" 김승환 CJ오쇼핑 뉴미디어TF PD


◆CJ오쇼핑 '1분 홈쇼핑' 수장 김승환 PD "덕질하는 열정 필수"= CJ오쇼핑은 2014년 말 업계 최초로 V커머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에 입사한 지 만 1년도 되지 않은 '초짜', 김승환 PD가 합류했다. 이후 2015년 9월 론칭된 게 바로 '1분 홈쇼핑'이다.

김 PD는 이 과정에서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V커머스 제작과 콘텐츠를 전담하는 '뉴 미디어 태스크포스(TF)'의 최연소 TF장으로 발령받았다. 김 PD는 "론칭 후 1년 정도는 쇼호스트들이 직접 출연해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하는 상황극 위주의 포맷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당일 주문금액만 1억3000만원을 기록하는 메가히트 콘텐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밀레니얼세대에게 친화적인 리뷰 콘셉트와 호흡감 있는 구성의 시즌2를 선보였다. 쇼호스트가 화면에서 사라졌지만 이전보다 조회 수 및 광고 효율이 대폭 상승했다. 생리대 소개 콘텐츠는 일반인들의 인터뷰와 리얼한 실험으로 광고비 대비 500%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눈썹 스탬프' 소개 콘텐츠는 익살스러운 스토리로 조회 수만 42만회, 댓글은 1900여개에 달했다.


그는 제작자의 역량으로 '덕질을 하는 열정'을 꼽았다. 김 PD는 "제작자이기 전에 소비자가 돼야 한다. 덕질을 하는 열정이 필수적"이라면서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살피고, 유명 커뮤니티도 수시로 방문해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샵 '숏방' 책임지는 전지민 PD "30초에 담긴 치열함"= 지난해 9월 론칭된 GS샵의 모바일 V커머스 '숏방'을 연출하는 전지민 PD는 올해 입사 2년 차 신입이다. 숏방은 매일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 1개씩 업로드된다. 30초~1분짜리 영상을 통해 제품을 짧고 굵게 설명하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로 쇼핑호스트, MD, PD, 일반인 등이 출연해 뷰티, 패션, 레포츠, 리빙 등 다양한 제품을 시연하고 설명한다.


몇 초 만에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전 PD는 스스로 뛰어들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운동이 필요해 보이는 약골 이미지가 있어서 '렉스파 운동기' 관련 영상을 제작할 때 직접 출연했다"며 "얼마 전에는 탈모로 M자형 이마 라인인 지인을 섭외해 '헤어쿠션' 영상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용 영상 중심의 라이스쿠커, 철판 아이스크림 메이커, 실리콘 신발끈 같은 제품이 1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댓글을 일일이 챙겨보는 전 PD는 '(제작자가) 약 빨았냐'는 반응도 종종 듣는다. 기괴하고 신기한 방식으로 제품을 설명하거나 유쾌한 콘텐츠를 업로드했을 때 얻는 일종의 칭찬(?)이다. 그는 "젊은 고객들과 소통하고 상품의 핵심 포인트를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유머와 약간의 B급 감성이 제작자의 요건"이라고 소개했다.

[포커스人]'가장 짧은 홈쇼핑' 책임지는 PD 3인 "병맛 코드·B급 감성이 무기" 권미라 롯데홈쇼핑 멀티채널컨텐츠TFT PD


◆'쇼룸' 오픈한 롯데홈쇼핑 권미라 PD "병맛 코드로 이슈 메이킹"=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이완신 대표의 부임 이후 모바일전략팀을 신설, 애플리케이션에 '쇼룸'이라는 콘텐츠 전용 채널을 마련했다. 지난해 1월 입사한 권미라 PD는 지난 4월 이 팀으로 발령받았다.


쇼룸에서는 매주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상품 3~6개를 소개하고, 상품 활용 모습을 1분 내외의 영상으로 선보인다. 가장 호응을 얻은 콘텐츠는 '홈쇼핑방송불가, 식스패드'. 판매보다는 관심 유발을 목적으로 제작, '병맛 코드'에 주목했다. '병맛'은 어이없지만 재미있는, '병신 같은 맛'의 준말인 은어다. 최근의 인기 콘텐츠를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전기로 근육을 자극해 신체 발달을 돕는 제품이었는데 자극에 초점을 맞춰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마세요, 애인보다 밴드'로 비틀어 더빙을 입혔고, 유튜브에서 23만뷰를 달성하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쇼룸 같은 콘텐츠도 채널만 다를 뿐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면서 "짧은 시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창의력과 참신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파악은 그에게 '일상'이다. "보는 걸 좋아해요. 영화, 뮤지컬, 연극, 애니메이션, 웹툰 같은 콘텐츠부터 여행을 통한 새로운 풍경 보기, 사람 관찰하기, 거리에서 간판 구경하기 같은 모든 것이 취미죠. 평범하게 지나치는 일상일 수 있지만 이런 기억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많은 힘이 됩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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