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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과 금융]'베트남 금융한류' 신한은행…"최초에서 最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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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년 만에 이룬 '베트남 굴기'…현지 '외국계 1위' 올라선 신한베트남은행 직접 가보니

-신한베트남은행, 7월 韓금융사 최초 현지 수탁업무 돌입
-ANZ은행 소매금융 부문 M&A…신동민 법인장 "현지 은행과의 경쟁 준비"
-'글로벌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첫 출범…CSR 강화

[4차산업과 금융]'베트남 금융한류' 신한은행…"최초에서 最高로" 베트남 호찌민시 1군에 위치한 신한베트남은행 영업부 사무실 전경 (사진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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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도로를 점령한 오토바이 행렬, 곳곳에 움푹 파인 건축개발 현장, 골목 구석구석 들어선 노점 상인들….'

역동을 넘어 펄펄 끓는 듯한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의 첫인상이다. 인구 약 1억명의 풍부한 노동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매력적 생산지로 꼽혀 온 베트남이 이제 정부 차원에서 '개방'을 외치며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베트남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다음 달부터 베트남 현지 수탁업무에 돌입한다. 우리나라가 베트남 최대 투자국 중 하나로 떠올랐음에도 주식ㆍ채권 등 현지 간접투자를 관리할 한국계 은행이 없던 탓에 HSBC나 씨티 등 외국계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역이다. 신한은 지난 5월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라이선스를 따냈다. 신한은행 글로벌부문 고위 관계자는 "웬만한 은행 하나 설립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韓금융시장 후발주자 신한은행, '기회의 땅' 베트남으로 =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수교를 맺은 이듬해 곧바로 건너가 현지 사무소를 차렸다. 계기는 다름 아닌 '절박함'이었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법인장)은 "당시만 해도 신한은행은 설립(1982년)된 지 10년 밖에 되지 않은 후발주자에 불과했다"며 "(기존 은행에 밀려) 대기업 거래를 뚫기가 어려웠던 탓에 중소기업과의 거래비중이 컸는데, 베트남 수교가 이뤄지면서 이들 기업 상당수가 넘어가면서 '우리도 가 보자'는 요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반이 약했던 것이 오히려 해외진출을 재촉한 기회가 된 셈이다.


베트남 정부는 90년대 1차 시장 개방(최대 50% 합작 허용)에 이어 10년여 뒤인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5개 외국계 은행에게 100% 지분투자 기회를 열었다. 신한은행은 이때 한국계 금융사 최초로 인가를 얻어 2009년 현지법인으로 전환,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베트남법인 리테일 부문 인수계약을 체결해 연내 자산 및 네트워크 규모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목표의식은 더욱 강해졌다. 신 법인장은 "가지 않았던 길을 계속 가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험난해진다"며 "외국계 은행끼리의 경쟁은 더 이상 의미 없다. 이제 우리 목표는 베트남 현지 은행을 이기는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4차산업과 금융]'베트남 금융한류' 신한은행…"최초에서 最高로"


◆'최초' 배지 달고 다닌 신한…25년 만에 이룬 베트남 굴기 = 지난 25년간 신한의 베트남 행보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 ANZ은행 리테일 부문 인수는 상징적 사건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사업 초기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위주로 영업하다 점차 '고객보다 은행이 많아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소매금융에 눈을 돌리게 됐다. 관심은 있지만 미지의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던 시절, 본보기로 삼았던 곳 중 하나가 바로 ANZ 은행이다. 노력 끝에 경쟁을 넘어 이 은행을 인수하게 되면서 내부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신 법인장은 "베트남 9500만 인구 가운데 아직도 은행계좌를 보유한 비율이 30%밖에 되지 않는다"며 "특히 신용카드 발급 고객은 약 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리테일은 잠재력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리테일 진출에 대비해 지난 5~6년간 신용평가모델을 구축, 리스크 관리 채비도 마쳤다.


연내 당국 인가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현지 당국과 오래도록 우호적 관계를 쌓아온 만큼 무리 없을 전망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이달 초 베트남을 찾아 중앙은행 관계자와 접촉하는 등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출범…CSR 강화 = 신한은행은 핀테크 전략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CSR)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핀테크 육성기관'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글로벌 첫 사례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현지 창업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취지여서 현지 금융당국 뿐 아니라 과학기술국, 교육부 등 관계부처도 환영하고 나섰다.


5개 기업이 활동한 1기에 이어 다음 달 선발될 2기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창업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내ㆍ외부 멘토단도 활동한다. 신 법인장도 대표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김선일 신한퓨처스렙 베트남 팀장은 "국내외 핀테크 기업 교류와 함께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사례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현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 기술을 우리만 쓸 것이 아니라 타 금융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신한퓨처스랩이 '기술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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