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쩨 KPGA선수권서 세번째 진검승부, 상금랭킹 1위 최진호와 2위 장이근 "대권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승1패."
김승혁(31)과 이정환(25)의 세번째 진검승부다. 앞선 2개 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역사상 첫 2주 연속 같은 선수가 연장혈투를 펼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시점이다. 김승혁이 먼저 지난 11일 먼싱웨어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19개 홀 접전 끝에 '매치 킹'에 등극했고, 이정환은 18일 골든V1오픈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솎아냈다.
이번에는 더욱이 메이저다. 바로 22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골프장(파72ㆍ6988 야드)에서 개막하는 60번째 KPGA선수권(총상금 10억원)이다. 1958년 6월 서울골프장에서 첫 대회를 치른 국내 '최고(最古)'의 무대다. 상금랭킹 3위 김승혁에게는 특히 '넘버 1' 도약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오는 10월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이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있다.
당연히 1위 최진호(33ㆍ현대제철)와 2위 장이근(24) 등 '원투펀치'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무대다. 최진호는 불과 1300만원 차이로 근접한 장이근의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이정환에게 내준 대상 포인트 1위를 탈환하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장이근은 같은 해에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하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1971년 한장상(71) 이후 무려 46년 만이다.
디펜딩챔프 김준성은 지난해 최종 4라운드 비바람 속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메이저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첫 타이틀방어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준섭에게는 설욕전이다.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로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했지만 1타 차 2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맹동섭(30ㆍ프로미오픈)과 김성용(41ㆍ전남오픈), 이상희(25ㆍ매경오픈), 김우현(26ㆍ카이도 드림오픈) 등 챔프군단이 총출동해 2승을 꿈꾸고 있다. 박상현(34ㆍ동아제약)이 '복병'이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아픔을 털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3차례나 '톱 5'에 진입하며 상금랭킹 5위에 오른 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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