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美 CBS와 인터뷰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과 관련,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면서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북한은 비이성적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과 미국 시민들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면서 "북한은 이 사람들을 가족에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슬픔과 충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오토 웜비어 씨의 유족과 미국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제 북한이 비이성적 정권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그런 나라와함께 일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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