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0일 "노무현 정부 때는 엉겁결에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우파와 타협을 했다. 그런데 이 정부는 운동권 정부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에 출마한 홍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초재선 의원모임의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재차 겨냥해 "어차피 이 정권은 주사파 운동권 정부라 국민들이 그걸 인식하면 오래 못 간다"면서 "국민들의 떠난 민심을 잡기 위해 우리가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한국당이 '웰빙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다며 당내 개혁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국회의원직을 부업이라고 여기고 당을 위해서 혁신하지 않는 사람은 이 당의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한 "22년 속한 이 당에서 내가 악역이라도 하고 떠나는 것이 맞겠다"며 "나는 당대표도 하고 대선후보도 했다. 더 이상 미련 가지고 매달릴 생각도 없다. 새롭게 보수 정당을 만들어봤으면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전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되고,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귀해 다당제에서 양당제 구도로 재편된다고 전망했다.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은 난센스"라며 "바른정당을 별개 정당으로 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기생정당이라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우리끼리 제대로 쇄신만 되면 대부분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 되면 양당 구조로 자연스럽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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