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내정치와 완전 결별하는 개혁방향 제시해달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가정보원은 19일 정치개입 논란을 끊기 위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국정원 개혁위)'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에는 국정기획자문위 정치ㆍ행정분과 위원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임명됐다. 위원으로는 위원장을 포함해 그동안 국정원 쇄신에 관심을 가져왔던 개혁 성향의 민간 전문가 8명과 국정원 전ㆍ현직 직원 5명이 위촉됐다.
법조계에서 이석범 전 민변 부회장, 시민단체에서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이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허태회 국가정보학회장, 김유은 한국국제정치학회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오정희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민간위원 8명에 포함됐다. 이 밖에 국정원 전ㆍ현직 직원으로는 전직 부서장 출신 3명과 현 국정원 정무직 2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정원 개혁위 산하에는 '적폐청산 TF'와 '조직쇄신 TF'가 설치돼 운영된다. 적폐청산 TF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정치개입 의혹사건 조사를 담당하고,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개혁위에 보고하게 된다.
국정원 측은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를 반영해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파견 받아 객관적이고 엄정한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조직쇄신 TF에서는 ‘정치개입 근절’, ‘해외 및 북한정보 역량 강화’ 등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 국정원 업무와 조직에 대한 쇄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위원들은 국정원 개혁의 핵심과제로 ▲정치개입 근절 및 적폐청산 ▲해외ㆍ대북분야 정보역량 강화 권한남용ㆍ인권침해 방지 등을 제시하고, 세부 실천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출범식에서 “개혁위 출범은 제2기 국정원을 여는 역사적인 과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개혁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해구 위원장은 “국민주권 시대에 부응하여 강도 높은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겠다”며 “국정원은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