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이날 오후 기자회견서 개각과 사학스캔들 관련 입장 밝힐 듯
정부·여당 지지율 동반 곤두박질에 여론 돌리기 쉽지 않을 전망
닛케이 여론조사서 지지율 49% 머물러…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41% '굴욕'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사학스캔들과 공모죄법 강행 처리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국 돌파를 위해 개각 카드를 빼 들었다.
일본 주요 언론은 19일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하반기 개각 계획과 사학스캔들 및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개각 시기는 올해 8~9월이 유력하다.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총리가 관여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고 있는데다 가을 이후 개헌안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이 때가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아베 총리는 개각과 함께 자민당 간부 인사도 단행해 9월말부터 시작되는 가을 정기국회에 대비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2012년 12월부터 내각에 몸담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정권 안정성을 고려해 유임 가능성이 크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도 아베 총리가 천명해 온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시한 개헌 추진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이번 교체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로는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초 고공행진을 하던 아베 총리와 자민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고 각종 논란을 둘러싼 정부 대응에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국민이 과반을 넘어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6~18일간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9%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56%보다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40%대에 머무른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지지율이 60%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새 11%포인트 떨어져 2015년 5~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총리와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도 75%에 달했다. 자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40%에 머물렀다. 신문은 사학스캔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야당과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테러대책법인 공모죄를 여당이 날치기 통과시킨 점이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1%를 기록, 전달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54%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새 13%포인트나 뒷걸음질 쳤다.
전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4.9%로 나타나 전달보다 10.5%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3.1%로 5월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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