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분기 미국 소비 부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기업이익 개선에 따른 미국 주가의 점진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며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0%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소비는 2014년 2.9%, 2015년 3.2%, 2016년 2.7%를 기록, 3년 연속 증가세로 경제성장을 견인해왔다.
하 연구원은 "그러나 소비 둔화가 일부 품목에서 비롯된 만큼 소비의 구조적 부진을 걱정하기엔 이르다"며 "미국 소비 증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가솔린 소비의 증가 추세가 꺾였음에도 기저효과 영향에 감소폭이 확대된 만큼, 이를 되돌릴 수준의 소비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 소비도 교체 수요 주기 도래에 저점을 찍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유틸리티 소비는 최근 2분기 연속 따뜻했던 날씨로 급감했으나, 마찰적 요인이 사라져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양호한 고용시장과 자산 효과(Wealth Effect), 세제 개편, 신용 창출, 소비심리 개선 등 소비의 장기적인 추세를 결정하는 소비 제반 여건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도 소비는 2% 중반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며 "1분기 성장세 둔화가 소비 부진에서 비롯됐는데, 투자와 순수출 성장기여도 등은 양호해 2% 초반 경제성장률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 개선이 동반되면서 주가의 점진적 상승세를 뒷받침해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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