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한국 원자력 발전의 효시인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생산해온 전기가 17일 오후 6시에 끊겼다. 해체에는 약 15년이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오후6시 부산광역시 기장군 고리 원전 1호기에서 발전소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하는 '계통분리'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7시에는 원자로 가동도 중지했다.
고리 1호기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대신 냉각제가 작동하게 된다. 약 300도에 달하던 원자로의 온도는 서서히 내려가 오는 18일 자정(24시)에는 90여도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90여도를 기점으로 원자로는 '영구정지' 판정을 받게된다"며 "이후 온도가 계속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핵연료를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해체에는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기념하는 행사는 오는 19일 열린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인 이후 1978년 4월 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7년 고리 1호기의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지만 수명 연장이 결정되면서 10년간 더 전기를 생산해냈다. 이번 영구 정지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원자력안전위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한수원이 제출한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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