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17개월간 억류됐다 식물인간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온 오토 웜비어(22)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고등학교는 아들 웜비어가 2013년 졸업식에서 개회사를 했던 곳이다.
프레드는 아들이 북한에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던 재판에서 입고 있던 재킷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프레드는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면서 "아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야만스러운 대우를 받은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야수처럼 악랄하고 폭력적이었다"고 분노했다.
프레드는 아들의 현재 상황과 간호에 전념하고 있는 가족들의 얘기를 전할 때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웜비어가 광범위한 뇌손상을 입은 상태라며 북한이 주장하는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대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