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 들어서만 두 번째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미국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그러나 파운드 약세와 물가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위원 8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등 미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3명 이상 주장한 경우는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캐럼 피커링 베렌버그 영국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E는 머지 않아 첫 기준금리 인상에 향해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기준금리 인상을 조만간 예고하고 시장과 소통하는 일이 머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반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를 비롯한 5명의 금리 동결 지지자는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임금상승률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인도네시아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4.75%로 유지했다. 미 금리 인상 후에도 루피아 환율과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 추이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ANZ금융그룹은 수출 호조와 소비, 투자의 회복 기조로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추이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ANZ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 한 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스위스와 터키도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0.75%, 8%로 동결했다.
한편 홍콩은 이날 은행 대출 기준금리 0.25% 인상해 1.5%로 결정했다. 홍콩은 홍콩달러 환율을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로 억제하는 달러 페그제 채택하고 있어 미국 단기 금리 유도 목표의 하한보다 0.5%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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