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LG전자, 작년 10월 '파운드리 사업 계약' 발표
LG전자 설계 모바일 반도체 인텔이 생산 계획
LG 설계 능력 확보·인텔 파운드리 사업 확대 포석
LG 자체 AP 개발 중단으로 10개월만에 수포로
$pos="C";$title="LG G3 스크린과 AP '뉴클런'";$txt="LG G3 스크린과 AP '뉴클런'";$size="550,306,0";$no="201410240909430369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LG전자가 6년여간 진행하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중단했다. 지난해 인텔과 체결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도 없던 일이 됐다. 반도체 설계 능력을 확보하려 했던 LG전자와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려 했던 인텔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16일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AP 개발을 중단했으며 인텔과 맺었던 파운드리 계약도 자연스럽게 의미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인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포럼(IDF)에서 LG전자와 파운드리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모바일 반도체 칩을 설계한 뒤 인텔에 제조를 맡기는 내용이었다. 인텔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10나노미터(nmㆍ10억분의 1m) 제조 공정을 활용해 LG전자의 모바일 칩을 생산하겠다고 했다.
당시 이 계약은 양사가 서로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인텔과 제휴를 통해 부족한 반도체 설계 능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인텔은 취약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인텔, LG전자 발판 파운드로 확대 계획 차질=인텔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다. 인텔은 2010년 ICF라는 이름으로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인텔은 LG전자를 발판삼아 파운드리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다품종 소량 생산 위주로 재편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569억달러(약 64조원)였던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올해 610억 달러(약 69조원)로 7.21%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자체 모바일 AP 개발을 포기하면서 인텔의 이같은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인텔은 LG전자 이외에도 아크로닉스, 네트로놈, 스프레드트럼 등 소규모 팹리스(fablessㆍ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와도 계약을 맺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모바일 AP 개발 역량, 자동차ㆍ로봇에 접목"=LG전자는 2011년부터 2000억원을 투입해 자체 모바일AP인 '뉴클런'을 개발해왔다. 2014년에는 1세대 뉴클런 개발에 성공해 보급형 스마트폰인 'G3 스크린'에 탑재했다. 당시 뉴클런 생산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맡았다. 하지만 1세대 뉴클런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곧바로 2세대 뉴클런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수년째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뉴클런2의 성능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LG전자는 이번에 모바일 AP 개발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자체 AP 개발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퀄컴, 미디어텍 등에서 칩을 공급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MC사업부문내에 있던 모바일 AP 연구 인력들은 VC(자동차부품)사업부와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ㆍ사장) 조직으로 흩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AP 기술을 대신해 자동차, 로봇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괄적 모바일 AP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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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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