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작업 중이던 인부의 밧줄을 끊어 A씨를 추락사하게 만든 B씨가 현장검증에서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15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협의로 구속된 B씨는 현장검증에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날 추락사한 A씨의 큰형은 "네가 인간이냐.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현장에 있던 주민 30여명도 일제히 B씨를 비난했다.
B씨는 40분간의 현장검증이 끝난후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추락사한 A씨에게는 부인과 자녀를 포함해 6명의 식구가 그에게 생계를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부인은 5명의 자녀를 키우기 위해 맞벌이를 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자녀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A씨의 유가족을 돕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는 현재 모금운동을 하고 있으며 회원 등의 도움을 받아 200여만원을 모았다. 해당 금액은 내달 초까지 모금을 더 해 A씨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남경찰청은 "A씨 유가족에 대한 심리치료와 함께 범죄 피해자 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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